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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광장 알바킹 최세영과 어쩐지 가는 곳마다 마주치는 주인공이요..."여기서도 일해요?" "저번 직장은 잘렸거든요." 사정이 있어서 여기저기 알바를 옮겨다니는 최세영이요... "6700원 입니다." 여자는 주문한 음료를 계산하기 위해 카드를 내미려다가 점원의 얼굴을 보고는 멈칫했다. 점원도 움찔하는 듯 했다. 그 옆에 서 있던, 카페의 사장으로 보이는 남자는 세영 씨, 계산 안 해 드리고 뭐해. 아는 사람이야? 하고 묻더니 여자와 '세영'이라고 불린 남자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러니까 지금 이 상황이 '아는 사람'을 마주쳤을 때의 그것이긴 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여자와 세영이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 여자는 일단 계산을 한 뒤 음료를 받아 맡아놨던 자리로 돌아왔다. 세영과 마주친 것이 벌써 네 번째였다...
아, 교수님! 707×주인공 남자는 늘 정시에 시보라도 울리듯 강의실에 들어왔다. 항상 손에는 커피나 확실히 콜라는 아닌 빨간 캔의 음료수가 들려있었고 가끔 두 개를 동시에 들고 오는 경우도 있었다. 오늘도 이와 별반 다를 것 없었다. 평소대로 방금 내려온 듯 하얀 김이 피어나는 커피를 들고 강의실에 들어 선 최교수였지만, 강의실의 분위기는 확실히 평소와 같지 않았다. 남자는 강의실을 한 번 돌아보더니 착잡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좋은 아침입니다만, 여러분." 남자는 출석부를 집어들더니 짧게 한숨을 쉬었다. 늘 그렇듯 맨 앞에 자리한 여자는 그런 그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제 눈 앞의 이 광경을 보고 있자니 좀 슬퍼지는군요." 아직 개강 직후의 들뜬 공기가 가시지 않기도 했고, ..
영원의 유예 707×주인공 헤어지자. 누가 꺼낸 말이었더라. 굳이 답을 찾아내기 위한 자문은 아니었다. 어차피 여자도 알고 있었다. 이별을 고하는 사람이 누구였던 간에 저희가 닿았을 지점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서로가 바라 마지않았다. 연인의 혀를 묶기 위해 입을 맞추었던 이율배반의 묵계가 깨뜨려지기만을. 상대의 숨에서 읽어낸 바람을 조용히 품고 있다가 도로 토해버린, 서로가 서로에게 공범이었던 순간들. 그저 떠올랐을 뿐이다. 그 누구보다도 어울리지 않을 법한 사람이 약속했던 '영원'이. 여자는 그 단어가 못 미더웠다. 여자에게 사랑은 순간의 연속이었다. 더 이상 이어나갈 어떤 순간이 없다면 거기서 멈추어야 하는게 맞았다. 남자의 흔들림 없는 다정함을 사랑했다. 그런 사람이 무너질 것 같은 표..
707×주인공 이 오피스텔에서 감금 아닌 감금을 당한 지 일주일 하고도 하루. 대체 일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그러니까 그 해커-‘세란’이라고 했다-가 남자의 동생이고 그가 RFA의 파티를 방해하려는 거고……. 확실한 게 있다면 그를 보고 난 후의 남자는 역시 이상하다는 것, 그리고 자신 안으로 너무 파고든 나머지 아무것도 보고 듣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굳이 맨바닥에서 작업하겠다는 것을 겨우 구슬려서 소파로 가게 했다. 이틀을 꼬박 새우려는 작정이었던 걸까. 이불이나 베개는 물론이고 물 한 모금 달라는 소리도 하지 않는다. 헤드폰만 낀 채로 노트북 액정을 노려보는 남자의 눈동자 색이 어쩐지 서늘하게 느껴졌다. 단지 액정 빛을 반사하는 안경알 때문에 그런 걸까.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남자의 금안..
<어떤 우주의 소문들> 선입금 안내 및 샘플 어떤 우주의 소문들 707 위주 단편소설집(총 7편) | A5 | 100p 이상 | 10,000원 | 선입금 특전有 (엽서+미수록단편) - 선입금 폼(~1.31) : http://naver.me/5XPvtaRm- 폼은 반드시 입금 후에 작성해주세요.- 선입금 예약 수량 외의 현장판매 분은 극소량 가져갈 예정입니다.- 예약상황은 확인되는 대로 메일이나 DM으로 보내드립니다. - 통판은 진행하지 않습니다. * 문의 : 트위터 @606_with_ 707 | 메일 606_with_707@naver.com | ask.fm @with707 ▶ 수록작 샘플 (※ 퇴고 후 샘플의 내용과 본문의 내용에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미리 밝힙니다.)